건강검진상 유방에 이상소견을 보이는 분들이나 ‘치밀유방’으로 결과가 나와서 유방초음파로 확인하기 위해 오셔서 검사를 하시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혹이요? 혹이 있어요?”하며 유방암이라 진단된 분들에 버금가는 표정을 갖는다. ‘유방에 혹’이라는 게 “유방암”이라고 들리는 듯하다.

적어도 유방의 혹들은 대부분이 양성 혹, 즉 유방암이 아닌, 가지고 살아도 생명에 지장이 없을 법한 혹들, 예를 들어, 섬유선종, 단순 낭종, 섬유낭포성 질환, 양성 유관 유두종, 경도의 유관확장증 등등 이리라.

나이가 들면서 바이러스로 느려지는 컴퓨터처럼 우리몸에도 하나씩 쓸데없는 혹도 생기고 기능도 약간 어그러지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에러가 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인지 아닌지를 분별하며 하는 것이다. 혹이지만 암이 아닌 대부분의 것은 얼굴에 그어지며 더해지는 주름처럼 검버섯처럼 성가시게만 여겨버리면 될 일이다. 검진상 이상이 나왔는가? 전문의에게 진료받고 검사하여 알아가고 분별하자.